작성자 | 이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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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목 | * 건강이란 무엇인가? |
* 건강이란 무엇인가? 독서의 좋은 점이라면, 저자가 돈을 들여 시간을 들여 또는 여러 수고를 통하여,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지식들을 앉은 자리에서 단순히 글을 읽음으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지체들도 내가 겪은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돈과 시간과 육체적, 정신적 수고 없이 좋은 정보와 지식을 얻길 바란다. 비록 내가 연소하고 무지하며 결정적으로 의학도도 아니지만, 일 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직접적으로 체험한 것들을 통해 알게 된 건강에 대한 다섯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지금부터 이야기하겠다. 첫째, 사랑의 마음을 갖자. 나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정도로 많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가족들의 건강문제로 많은 고생을 해보았기에 그 누구보다도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여 왔다. 당장 내 자신이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보기에 정말 지독할 정도로 건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시작은 2005년 1월이었다. 나는 '완전 건강인'을 꿈꾸며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관련 서적들을 무차별적으로 탐독하며 몸소 실천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건강법 (고품질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들을 실천해왔다. 책을 더 많이 읽음으로 그것들이 발전하여 전문적으로 어느 한 가지 요법을 선택하여 얼마 동안의 기간을 정해 철저히 그것을 시행해 나갔다. 이름이 우스울지 모르겠으나 자연식을 기본으로, ‘조식폐지건강법, 단식요법, 마이너스건강법, 음양식사법, 두한족열건강법, 자연건강법, 죽염요법, 니시식운동요법, 안현필건강법, 활원운동, 쑥뜸…….’ 이 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건강법들에 대한 정보를 하나하나 공부해가며 내 육체를 대상으로 적용하였다. 건강에 관한 진리를 깨닫기 전까지, 그러니까 2005년 1월부터 2006년 초까지 읽은 건강 관련 서적만 해도 아마 200여권이 넘을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며 내가 꿈꾸던 ‘완전 건강인’에 가까워 졌을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실질적으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큰맘 먹고 병원에서 여러 검진을 받아보았지만 이전에 받아보았을 때와 비교해서 별다르게 좋아진 것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신이 무척 괴로웠지만, 나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도전을 받고 습관처럼 서점에 가서 건강 코너에 들려 여러 신간 도서들을 훑어보다가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발견하였다.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책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 구입하고 집에서 정독 하던 중에 '마음 건강' 순서에 나와 있는 '사랑의 힘으로 질병이 낫는다.'라고 주장하는 분을 알게 되었고, 직접 만나 뵙고 싶어서 그 분이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무료로 봉사하고 있는 곳에 찾아갔다. 그곳에서 나는 그 선생님에게 현재 여러 건강법들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앞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그리며 설명하기를,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마찬가지로 건강에 이르는 길에도 자연식, 운동, 침, 뜸 등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하지만 쉬운 길을 놔두고 일부러 어려운 길로 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한 그런 것들로 산을 오를 수는 있으나 절대로 정상까지 갈수는 없다"라고 말하시며 지금까지 나는 어려운 길로 가고 있었고, 또한 정상에 도달할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었다고 말하셨다. (여기서 약간 불교의 냄새가 풍긴다고 오해 말기를 바란다. 선생님은 기독교신자이다.) 건강을 위해 먹고 싶은 것 억지로 참고, 하기 싫은 운동 억지로 하는 것보다 마음을 바르게 갖는 것이 훨씬 쉬운 것 아니냐고 말하시며,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는 말은 건강에 있어서 진리의 말이라고 하셨다. 완전 건강을 100이라 볼 때 운동이 10%, 식사가 20%이고, 나머지 70%는 마음이라고 말하시며 건강을 위해 운동 열심히 하고 식사 조절 아무리 해보았자 고작 30%의 건강밖에 챙기지 못한다며 음식, 운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마음만 바로 먹는다면 오히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건강이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마음은 어떻게 생기느냐,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생겨난다고 하셨다. 마음속에 사랑이 충만하면 자연히 베푸는 마음이 생겨나고, 용서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또한 저절로 욕심이 사라진다. 남을 위해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로 매일 그 곳에서 선생님께 사랑의 마음에 관하여 가르침을 받던 중, 봉사 시간에 나와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4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을 알게 되었고 그 분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아저씨 또한 나와 같았다. 나처럼 완전 건강을 꿈꾸며 여러 건강서적들을 탐독하였고 그것을 통해 얻은 지식들을 몸소 실천하였으나 큰 성과가 없어서 실망하던 차에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비로소 마음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봉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며 산 결과, 지금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하셨다. 어느 책에서 읽기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쁨 중에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기쁨은 남을 위해 헌신할 때 느끼는 기쁨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며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살아가는 이타적 삶, 또는 진선미에 관계되는 행위를 하거나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젊고 건강하게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고 한다. 나이팅게일이나 슈바이처가 90세까지 장수한 원인 역시 그들이 세상과 이웃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품고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온갖 건강법들을 찾아 헤매기 전에 먼저 마음부터 다스리자. 마음이 건강해지는 이치는 오로지 이기적인 자기를 철저히 죽여 없애버리고, 사랑의 마음을 갖고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것이다. 남을 위해 사는 삶이 손해 보는 삶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남을 위한 삶이 곧 나를 위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할머니가 아프다는 손자의 배를 만져줄 때 통증이 없어지는 힘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사람 안에 진정으로 사랑이 충만하면 절대로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사람 안에 욕심이 가득 차 있으면 반드시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사랑이 질병을 치유하고, 욕심이 질병을 만든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욕심을 없애고, 사랑의 마음을 갖자. 둘째,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 영화 '간 큰 가족'을 보면 북에 두고 온 전 부인과 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가 간암말기로 판명되자 두 아들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선물로 남북통일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쇼를 펼친다. 그런데 아버지의 간암이 기적적으로 호전되면서 영화가 재미있어 진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영화 속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변화를 통해 질병이 생기거나 치유되곤 한다. 한 중년의 남성이 자신의 회사가 부도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장면. 이것은 드라마에서 흔하디흔하게 보아온 장면 아닌가. 참으로 건강은 마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거나 잃은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면, 먼저 부정적인 마음 상태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최근 들어 암을 '증오의 질병'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암에 걸린 환자들 대부분이 증오의 감정을 마음속에 쌓아두고 있으며, 그러한 정서적인 혼란으로 인해 암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짜증내고 다투는 등 불쾌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면 결국 몸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한다. 우리 몸은 매우 민감한 기관이라서 생각과 감정, 오가는 말에 따라 정밀하게 반응한다.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항상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면서 질병 없이 편안하게 일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마음가짐 하나에 따라 몸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즉 '매사를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그 자체가 효력이 극히 뛰어난 약'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인체 내부에 그 어떤 제약회사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제약공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체내에 있는 제약공장은 순식간에 몸에 이로운 약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약은 인체를 괴롭히는 모든 질병을 물리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현대인들의 질병은 환경의 오염, 먹을거리의 오염도 물론 영향이 있으나, 가장 큰 요인은 마음이 병들어서일 것이다. 분명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옛날에는 없었던 문명병이라 불리는 질병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질병의 약 70~90%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고, 특히 성인병은 거의 100%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통계적으로 70~80%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더구나 중년기 이후에는 인체의 자연정화 기능이 쇠퇴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생각이 한층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젊을 때에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여 그것을 습관화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외면보다는 내면을 중시하자. 몸짱보다는 맘짱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자. 셋째, 건강에 대한 개념을 바꾸자. 웰빙 열풍이 불어와 식당에 가도 웰빙 음식, 서점에 가도 웰빙 도서, 심지어 미용실에 가도 ‘웰빙파마’라는 게 있다. TV를 보면 '의학박사 XX의 웰빙 OO 건강법, 연예인 XX의 웰빙 OO 건강법' 이라는 제목으로 수없이 방송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웰빙, 웰빙 떠드는 데 웰빙(well-being)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웰다잉(well-dying)이다.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입고 좋은 집에서 잘 살았다 치자. 말년에 중병 걸려서 목에 구멍 뚫어 호스로 음식물 받아먹고, 대소변도 남이 받아주는 등 그런 식으로 고생 고생하다가 죽으면 그게 웰빙한 삶인가? 우리는 건강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육체를 위해서만 죽어라고 노력한다. 에어로빅, 수영, 헬스, 조깅 등으로 몸을 단련하는 데만 급급하다. 또 그뿐인가. 육체를 위한 영양 공급에 힘쓴다. 비타민이나 철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날마다 영양제를 먹고, 영양의 균형을 생각한답시고 칼로리를 따져 가며 먹는다. 그러나 이는 나무의 잎만 보고 뿌리는 외면하는 일이다. 겉보기에 멀쩡하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급사하는 것을 종종 본다. 뇌출혈이라든가, 심장병 등의 이유를 달고서……. '정정함'이라든가 '건강미'가 건강을 논하는 진정한 척도가 아님을 말해 주는 증거다. 쉽게 말해, 멋진 체격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수촌에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별다르게 애쓰지 않으며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마르면 마른대로 살아간다고 한다. 즉 조바심 낼 것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오히려 건강을 위해 육체적으로 애쓴 사람일수록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기의 육신에만 매달리는 것 자체가 자기만을 위한 삶이며, 그것이 욕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이란 육체적으로 노력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며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마음으로 얻어야 한다. 건강한 육체를 위하여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하고 근육이 잘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병이 들면 우리 몸은 한 순간에 망가지고 만다. 우리가 타인의 외양만을 보고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마치 잘 자란 나무의 뿌리는 생각지 않고 잎을 찬양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과 같다. 아름다운 나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길러낸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는 물론이고, 뿌리가 병든 나무 역시 제대로 자랄 수가 없다. 뿌리가 상하면 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도 시들고 만다. 땅 위로 솟아오른 나무는 곧 우리의 육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는 바로 마음이다. 따라서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육체는 병들게 된다. 육체만을 치료하는 것은 마치 일시적인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제를 맞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근본적인 치유 즉 우선 마음부터 치유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길이 곧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스위스 의학박사 폴 투르니에는 “건강이란 병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건강은 삶의 질적 문제다. 즉 건강이란 육체적․정신적․영적으로 구김살이 없는 것을 말한다.”라고 말했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갖자. 넷째, 자신에게 맞는 건강법을 찾자. 99년 방송된 MBC 드라마 <허준>은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그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은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약재와 함께 구하기도 쉬우며 가격도 저렴한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매실’이었다. 드라마 <허준>으로 인해 우선 전국적으로 매실 열풍이 불었으며, 수많은 TV 프로그램에서는 매실을 이용한 음식 메뉴들을 소개했다. 식품회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웅진식품에서는 ‘초록매실’이라는 음료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렸고, 다른 식품업체들도 뒤늦게 합류하여 많은 아류작들을 탄생시켰다. 매실 열풍이 사그라진 후, 어느 방송국에서 유명한 의학박사가 <비타민요법>이라는 이름의 건강법을 제창하였다. 그 후로 귤, 오렌지는 물론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식품들의 매출이 급격히 올라가는 기현상을 보이며, 연일 뉴스에서 비타민의 효능에 대해 떠들어댔다. 당연히 제약회사들은 즉각적으로 비타민음료를 만들어내었고, 선두주자였던 광동제약은 ‘비타500’이라는 제품으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누를 뻔 했었다. 비타민음료에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언론 보도만 없었다면 말이다……. (참 씁쓸하다. 방부제가 들어있다는 언론 보도 이후로 비타민음료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한다. 비타민음료에 방부제가 들어있다고 해도 그 양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먹는 밀가루 음식은 99%가 수입 밀가루이다. 거기에 방부제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데……. 요즈음 시끄러운 ‘올리브유 속 발암물질 검출’도 마찬가지이다. 발암물질은 우리가 먹는 고기나 채소에도 있고, 페트병에도 있으며, 심지어 우리가 자주 앉는 가죽 소파에도 있다. 그런데 왜 언론에 보도만 되면 난리인지. 아마 몇 개월만 지나면 모두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먹겠지만……. 이럴 땐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사실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에는 ‘식초’와 ‘꿀’ 식품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건강 정보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 돼서 이 식품들이 어디서 소개되었기에 이렇게 뜨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궁금하기도 하다.)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보면 독특한 입맛의 소유자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라면만, 우유만, 오징어만 먹고 사는 사람, 밥에 식초를, 식용유를 말아먹는 사람, 설탕을, 소다를 하루에 한 봉지 이상 먹는 사람, 심지어 돌, 유리를 먹는 사람’ 등이 소개되었다. 그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 식습관을 계속 유지해나가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본다면 앞서 나온 사람들 중에 라면만 먹고 사는 할아버지는 영양결핍으로 몇 년 살지 못하고 죽었어야 했다. 식품의 질로 보았을 때도, 라면은 결코 몸에 이롭지 않은, 오히려 해로운 식품이므로 어떠한 식원성 질병에 걸렸어야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삼십여 년이 넘게 삼시세끼 오로지 라면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흔이 넘었으며 방송에서 제공한 건강 검진을 받아 본 결과, 연세에 비해 아주 건강한 신체를 갖고 계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돌을 먹는 사람은 결석으로, 유리를 먹는 사람은 장기 손상으로 죽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좋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것이 나쁘다는 식의 말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모든 것을 밝혀 낼 수 없는 것이 오묘한 우리 인체이다. 아직 피 한 방울조차 만들어 내지 못하는 수준의 의학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사람들의 정교한 인체에 공통적으로 이로운 식품이나 운동 등을 통한 건강법을 발견해 낼 수 있단 말인가. 언론에서 나오는 말을 맹신하지 말자. 매번 달라지는 게 의학 보고이다. 커피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많이 마셔도 지장 없다.’라고 하더니 ‘한 잔도 몸에 해롭다.’라고 했다가 다시 ‘한 잔 정도는 건강에 이롭다.’라고 바꾸고는 또 다시 ‘넉 잔까지는 마셔도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주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아침 공복에 물을 마셔야 좋은지 말아야 좋은지, 우유가 유익한지 유해한지 등의 문제들을 가지고 학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리 우르르, 저리 우르르 끌려 다니지 말자. (그것이 내 과거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이 특정한 식품으로 효능을 보았다고 한 들, 그것이 자신에게도 동일한 효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먹어서는 안 될 식품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그리 효능이 있지 않은 식품인데도 과장되게 말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 내막에는 식품회사들의 비리가 숨어있다. 식품회사들은 유명한 식품영양학 교수를 선정하여 지속적인 연구비 지원과 제자들의 취업을 약속하며 이렇게 말한다. 자사에서 곧 이 식품을 갖고 이런 제품을 만들 것인데 그 전에 방송에 나와서 그 식품에 대해 좋은 이야기 많이 해달라고……. 결국 연구비를 지원받은 학자는 식품회사의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간접광고……. 만약 음식으로 건강에 보탬을 주고자 한다면, 몸에 좋다는 값비싸고 희귀한 ‘보양음식’들만을 찾아다니며 돈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거나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끌려 다니기보다는 평소에 즐겨 먹는 몸에 해로운 식품들을 먹지 않는 것이 우선이고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또한 운동으로 건강에 보탬을 주고자 한다면, 남이 좋다고 하는 운동을 본인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그것을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이롭지 않을까. 본인의 연령과 신체적인 조건에 따라 적당히 운동을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바람직한 생활습관이라 하겠다. 환경오염으로 더욱 늘어난 모기들 때문에 올 여름도 정말 괴로웠다. 10월 중순인데 아직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친다고 한다. 만약 모기에서 특정 질환에 탁월한 효능의 성분이 축출되었다는 소문만 난다면 이제 여름철 모기향 피울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앞서 말한 장수촌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그들은 어떠한 건강법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자신만의 건강비결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며, 때로는 사람들의 상식과 정반대되는 것도 있다. 자신만의 규칙을 갖고, 자연과 함께 하며 즐겁고 소박하게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 보다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대한 부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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